6월 임시국회, 본회의도 못 열고 끝나나

한국당 지선 참패 내홍 등 원인
원 구성 위한 여야 협상 늦어져

6월 임시국회가 본회의 한번 열지 못한 채 회기를 종료할 위기에 처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추진했던 판문점선언지지결의안과 이후 있을지 모를 국회 비준동의는 물론 조만간 국회에 제출되는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달 29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퇴임한 뒤로 사실상 원내 현안에서 손을 떼고 선거운동에 몰두해왔다. 선거 이후에도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정 전 의장 고별 회동이 열린 지난달 21일이 마지막이었다. 거의 한 달째 국회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야당에 촉구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회 정상화는 또 다른 문제다.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기 때문에 국회 지도부 공백이 더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원 구성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경우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원내 사안에 참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한국당이 조속히 내홍을 수습하고 원 구성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해도 여야 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회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으로 총 3명인데 이 자리를 나눠야 하는 교섭단체는 4곳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요 상임위원장을 두고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6월 임시국회 개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제헌절 전까지라도 원 구성을 마치면 다행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25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니 그때까지 (협상을) 할 수가 없다. 한국당도 어찌될지 모른다”며 “상황이 갑갑하고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