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에서 말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한 언론칼럼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나’라는 고민이 좀 됐지만, 그래도 말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며 중앙일보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의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라는 칼럼에 대해 반박했다.
이 칼럼은 문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은 물론 평창올림픽 당시 특사로 온 펜스 미 부통령,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환담 때도 A4용지를 들고 대본 읽듯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말실수를 줄이려면 확실히 자료에 의지하는 게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제가 길지는 않지만 넉 달여 동안 많은 정상회담과 또는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담에 들어가보니, 거의 모든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특별한 경우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 왔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실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했다.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끌어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제 삼고 있는 바로 그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