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대학교내 게시판에 붙인 사건과 관련해 이현웅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7명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해 오던 이 후보의 ‘가족’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4월 19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도내 대학 4곳 게시판에 김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A씨(60)와 B씨(36)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 범행에 연루된 A씨는 이 후보의 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자보를 붙인 B씨 등 4명이 범행을 앞두고 A씨 등 3명과 수 차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 등 긴밀하게 접촉한 증거를 확보해 이들 3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당시 김 후보 측은 “이들이 대자보를 붙인 뒤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전주시내 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게다가 대자보 사진이 해당 후보 가족의 SNS 계정을 통해 모 언론사 기자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 측이 입수한 A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전북대 등에 내걸린 대자보 사진 전송 시간이 이날 오후 2시 38분이었다.
대자보가 붙여진 지 1시간 10분도 안 돼 사진이 해당 기자에게 전달된 것이다.
당시 A씨는 본보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이라고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었다. 사건 이튿날인 지난 4월 20일 이 후보도 “비방용 대자보 게시는 우리 측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경찰은 이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대자보를 적었고, A씨가 문구를 불러주며 개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대자보 문구를 불러준 게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