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태풍 쁘라삐룬까지 겹쳐 지역에 따라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며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군산을 비롯해 순창·고창·남원·임실·진안·장수·정읍 등 도내 거의 전역에서도 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9일 남원시 보절면 한 양계장이 침수돼 양계 3만6000수가 폐사됐고, 익산 남성고등학교 담장 일부가 무너졌다. 기상악화로 어청도·말도와 내륙을 잇는 배편은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비로 전북지역 농경지 침수피해가 2일 오전 현재 1700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대비해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장마의 경우 여름이면 으레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단골손님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마다 사전 점검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장마철이면 위험지역이 수두룩하고, 곳곳에서 비 피해가 끊이지 않은 상황이고 보면 제대로 된 점검과 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와 피해를 미연에 막지 못하거나 피해를 키우게 된다면 인재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해복구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을 사전 예방에 투입하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다. 더욱이 자연재해의 경우 인명피해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장 1주일 가깝게 계속된 비로 곳곳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취약지 붕괴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농경지 침수에 따른 벼와 밭작물 피해의 최소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