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부분의 고기를 ‘가로막살’이라고 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갈매기살’이라고 불렀다. 이 ‘갈매기살’이라는 명칭은 ‘가로막살’이라는 본래의 명칭에서 변형돼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가로막살’이었는데 후에 ‘가로마기살’로 변하였다. 다음으로 ‘가로마기살’이 ‘가로매기살’로 변하였고 이어서 ‘가로매기살’이 ‘갈매기살’로 변하였다.
왜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일까? 단지 ‘가로매기’가 ‘갈매기’와 비슷한 음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로매기’의 어원을 잘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과 음이 비슷한 ‘갈매기’를 연계해 엉뚱하게 만들어낸 단어가 ‘갈매기살’인 것이다. 그러나 바다의 갈매기 고기는 먹어 본 사람이 드물 것이다. 푸줏간에서 바다의 갈매기살을 먹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