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정부의 9대 지역관광거점 조성사업에 지역 도시를 추가로 포함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관광객들 사이에 전북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지역 관광거점 사업대상에 반영되는 데만 몰입할 게 아니라 지역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사이트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담은 ‘2017년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52주에 걸쳐 매주 500명씩 총 2만6000명에게 국내·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을 물은 내용을 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북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관광객은 5.1%로 8개도 가운데 충남(5.1%)과 함께 꼴찌에서 두 번째다. 광역시를 포함할 경우에는 16개 시도 중 8위에 위치한다. 관광을 오겠다는 인원이 가장 적은 지역은 대전(1.1%)이며,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21.4%)이다.
이와 관련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찾은 국내여행지 조사에서도 전북의 순위는 높지 않다.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8위(5.3%)로 강원(20.0%), 제주(11.1%), 부산(9.7%), 전남 (8.2%), 경남(7.9%), 경기(7.3%), 충남(6.3%) 다음 순이다. 광역시도 제외한 8개도 기준으로 볼 때는 충북(3.5%) 다음으로 낮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한옥마을 이외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관광지가 부재하다는 점 △특1급 호텔의 부재 △컨벤션 센터의 부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인지도 높은 관광지의 부족하다는 게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전라권인 전남만 하더라도 여수 바다, 목포, 해남 땅끝마을 등 광역내에 여러 관광명소가 생겨났다”며 “반면 전북은 오랜 세월 동안 전주 한옥 마을외에 관광명소로 거듭난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기된다. 최 교수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나 밤바다 등과 같은 관광객들을 끝어들일 만한 관광명물의 개발, 광역권 대표 호텔 육성, 세미나 관광객 육성을 위한 컨벤션 센터 구축 등 다양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며“기본적으로 관광객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줘야 선호도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