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50m레인 수영장 건설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시가 추진 중인 서군산 복합체육시설에 들어설 수영장은 행정안전부의 투융자심사 결과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고, 도교육청에서 논의됐던 월명초교 부지의 50m레인 수영장 건립 계획은 애초대로 군산교육문화회관에 25m레인 수영장 건립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군산지역은 50m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없어 수영 저변확대 및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존 수영교육이 의무화되면서 25m레인을 갖춘 월명수영장과 국민체육센터는 수용 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영장 추가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생 생존 수영교육을 위해 올해 교육부 권장 인원(군산 7960명) 기준으로 531레인이 필요하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레인은 238레인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정으로 군산지역 초등학생들은 25m를 12.5m로 나눠 생존 수영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민 강습시간과 겹쳐 잦은 민원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와 도교육청은 서군산 복합체육시설 부지와 2019년 이전 예정인 월명초교 부지에 각각 50m레인 수영장을 건립키로 논의했다.
그러나 군산시가 약 45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서군산 복합체육시설 수영장 건립사업은 행안부 투융자심사 결과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50m레인 수영장은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시 단위가 추진할 사항은 아니고, 현재 군산시 재정 여건상 사업을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이 월명초교 부지에 추진했던 50m레인 수영장 건립도 백지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교육청은 애초 77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교육문화회관에 25m 8레인 수영장건립을 계획했지만, 지난 1월 지역구 도의원과 간담회를 통해 월명초 부지에 50m레인을 갖춘 수영장 전환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수영계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도교육청은 애초 계획대로 군산교육문화회관에 25m 수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월명초 부지에 50m레인을 갖춘 수영장을 신설하려면 장소 변경과 예산 확보 등으로 행자부 투융자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심사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재검토 의견이 내려질 경우 군산교육문화회관에 건립을 위해 2017년 확보한 77억 원의 예산마저 불용처리로 반납해야 해 자칫 이 수영장마저 건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의무 과정인 생존 수영 교실 운영이 시급하고 이미 확보한 예산 집행을 위해 군산교육문화회관에 25m 수영장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지역 수영계는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실 등이 포화상태임을 고려해 중장기 사업으로서 50m레인 수영장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규철 군산시 수영연맹 회장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초등학교 생존 수영이 향후 6학년까지 확대될 경우 필요한 군산에는 710레인이 필요하다”며 “수영장이 부족해 반으로 쪼개 운영 중인 수영교실이 과연 학생들의 생존 수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초수영교실 확대 및 수영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조속한 예산 마련을 통한 50m레인의 수영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