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 과정에서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이 6일 경찰에 출석해 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시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북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송 의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도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조사에서 모든 문제를 소명하고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를 앞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조사가 끝나면 모든 내용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9월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었던 송 의장은 당시 행자위의 해외연수 추진과정에서 여행사 대표 A씨에게 현금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6명과 도의회 직원 5명 등 11명은 2016년 9월 당시 동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여행경비는 1인당 350만 원으로 250만 원은 도의회 예산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100만 원 중 50만 원을 송 의장이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 의장이 여행 경비를 대납하는 과정에서 해당 금액을 여행업체에서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5시간 동안 송 의장을 상대로 대납 경비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사를 마친 뒤 오후 5시 40분께 전북경찰청 기자실에 들른 송 의장은 “경찰조사에서 할 말을 충분히 했다”며 “이번 일은 개인의 명예와 전북도,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의 명예도 걸려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장직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며 “이런 문제로 더 이상 발목잡히지 않도록 경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