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동네북 삼는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자

요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전북도가 추진하는 전북혁신도시의 제3금융 중심지 지정을 둘러싸고 외부세력들의 공격이 거세다. 이러한 공격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민들은 이에 논리적이면서도 단호하고 결기 있게 대처했으면 한다. 더불어 그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은 없는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첫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이를 받아쓰는 서울지역 언론들의 행태부터 보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가 1년 넘게 비어있는 사실을 다루면서 “돼지 분뇨 냄새나는 위치 탓”이라고 조롱했다. 또한 낮은 임금과 정치적인 자리라는 점, 룸메이트와 기숙사를 함께 써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기사는 언론의 기본인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범했다. 돼지분뇨 냄새는 지나친 과장이며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한다는 것도 틀렸다. 그러나 낮은 임금과 정치적 자리라는 점은 새겨들어야 할 점이다.

문제는 이를 베껴 쓴 서울지역 언론의 한심한 자세다. ‘전주 이전’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그들 입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 인용하고 있다. 미국 언론의 위세를 빌어 자신들 논리의 정당성을 입증하고자 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닌가.

둘째는 부산상공회의소의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 중심지 반대’ 성명에 대한 대응이다. 부산상의는 13일 금융위원회가 용역을 통해 전주를 서울 부산에 이은 제3금융 중심지로 지정하는데 대해 반대한 것이다. “부산이 제2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자리 잡지 못했다”면서 “전주를 제3금융 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은 나눠먹기며 비효율적 정책”이라는 내용이다. 일부 수긍할 면도 없지 않으나 부산과 전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부산은 해양·파생금융 중심이며 전주는 연기금·농생명 중심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히나 지역끼리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 상생의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셋째는 우리 자체의 자세를 가다듬는 일이다. 왜 기금운용본부장의 장기 공석을 방치해 화를 자초하는가. 물론 삼성과 제일모직 합병문제가 근원이긴 하나 유능한 인물을 영입해 하루빨리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한 축분 냄새가 조금이라도 난다면 자치단체가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도민들은 LH를 뺏긴 설움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