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도 못하고 뺏길라” 기금운용본부 흔들기에 전주시 ‘강건너 불구경’

14일 김승수 시장 주재 간부회의서 “가축분뇨 냄새에 대책” 원론적 회의만
전주시, 수년동안 중앙언론 흔들기에 이렇다할 대응 없이 소극적 대응

우여곡절 끝에 혁신도시내 전주시 관할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일부 언론의 흠집 내기가 도를 넘어섰지만 전주시는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에서는 정치적 배경이 의심되는 상인들의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제3금융도시 반대’ 성명까지 나왔는데도, 연금공단이 이전한 관할 지자체인 전주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유수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돼지와 축사의 이웃이라는 도를 넘은 기사를 통해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전주시민까지 폄하했지만, 전주시는 정작 이렇다 할 반박이나 항의 등의 움직임조차 없다.

최근 미국 WSJ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CIO 자격 요건을 거론하며 “돼지와 가축 분뇨 냄새에 대한 관용은 필수”라고 비아냥댄 이후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혁신도시의 가축 분뇨 냄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냄새가 연금공단까지 퍼지느냐”,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을 뿐, 전주시 관할(덕진구 기지로)로 이전한 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의 흠집 내기, 혁신도시를 위주로 한 제3금융도시 성명 반대에 대한 대책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위치하는 것으로 법에 명시돼 있는데, 언론과 지역에서 문제 삼는다고 바뀌기야 하겠느냐”며 “전북도가 움직인다면, 그때 함께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안일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공단 전북혁신도시 이전에 대해 수년 동안 중앙언론들이 흔들기를 계속해 왔음에도 전주시는 이렇다 할 대응이나 성명 한 장 낸 적 없는 등 ‘무사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시 다른 관계자는 “만약 흔들기가 계속되고 정도가 지나치다면 연금공단이 있는 전주시 자체적으로 대응 방법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할 필요성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