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진전된 합의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2박3일 대장정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회담 결과는 오늘 개막한 제73차 유엔총회와 다음 주 열릴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중요한 외교전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문대통령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끌어 낼 절묘한 포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결국 비핵화다.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북한과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양보없는 대치국면에서 문대통령이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묘안을 이끌어 내기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적지 않다. 모두가 비핵화, 평화를 절실히 희망하지만 북미가 한 발씩 물러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유인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남북이 굳게 신뢰하고 허심탄회한 자세로 임하면 전쟁의 망령을 퇴치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또 그 큰 걸음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내디딜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

문대통령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책임있는 인사 200여 명으로 방북단을 꾸리고, 18일 순안공항에서 환영나온 북한 주민들과 악수하고, 허리굽혀 인사하고, 평양 시내 연도에서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시종 손을 흔들며 정성들여 답례하던 모습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문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출국 전 “제가 얻고자 하는 건 항구적 평화”라고 했다.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경협 등 여러 의제에도 불구, 단연 핵심은 비핵화 논의와 그 수준이다.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만약 영변 핵시설 중단 등 뭔가 구체적 조치가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올 수도 있다. 우리는 오늘 예상되는 두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대한 한층 진전된 합의문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