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길-전근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 온 길

또 다시 어드메로 흘러가는가

앞은 길을 따라 열고

등 뒤로 지나간 길은

꿈결만 아른 거리네

한평생 울고 웃으며 살아온 길

뒤 돌아보니

가파른 언덕 넘어에

굽이굽이 아픈 사연만 남아

피고 지는 꽃도

향기마저 잊어 버렸네

이제와 그 길 다시 걸어도

아픈 세월은 여울지고

눈물은 말라 가슴만 메여

우리 이길 다시 걸어도

들꽃처럼 소리 없이 지고 말 것을

우리 손잡고 발맞추며 함께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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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표 시인은 2008년 한국시로 등단해 한국시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6대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사랑합니다! 아버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