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에 분포된 지질명소가 전북 대표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창 갯벌과 적벽강 등 서해안권 지질공원이 지난해 8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으면서부터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가 인증한 공원이다.
전북도는 또 미슐랭 그린가이드북에서 만점을 받은 진안의 마이산과 경관이 빼어난 무주 구천동, 특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잇따라 지정되면 전북의 브랜드 가치와 생태관광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지질공원 인증노력 결실
도는 2015년부터 서해안권 지질공원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고창 운곡습지와 부안의 채석강, 진안의 마이산, 무주구천동 등 도내 생태·지질자원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동참했다. 주민들은 ‘갯벌 생태·지질 교육 프로그램’과 ‘채석강·적벽강 지질탐방’을 통해 탐방객을 모았다.
2016년 도내 생태·지질자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환경부가 진행한 ‘한국의 지질유산 발굴 가치조사’를 통해 진안과 무주권역 등 도내 곳곳에서 128개의 지질명소가 발굴된 것이다. 전북 생태·지질자원의 우수성과 관광자원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고창의 운곡습지·고인돌군·선운산 등 6곳과 부안의 직소폭포·채석강·모항 등 6곳 등 총 12곳을 전북 첫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지질공원 인증 효과
국가지질공원 브랜드 획득은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도가 조사한 결과 고창 ‘운곡습지 및 고인돌군’은 인증 전보다 탐방객이 140%이상 늘었다. 실제 지난해 6월 24만4000명이었던 누적 탐방객은 올 6월 59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부안의 직소폭포도 같은 기간 관광객이 5만70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60%이상 늘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한 지역브랜드화가 생태·지질탐방 활성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안 무주 고군산군도 인증 추진
도는 진안·무주 지질공원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인증심의는 오는 10월부터 진행된다.
선유도 등 서해안 특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는 2021년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후보지 신청 등 정식 인증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도는 진안·무주와 고군산군도가 모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으면, 한국 생태·지질관광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군산군도 지질명소가 군산과 부안, 고창을 잇는 서해안 권역 생태·지질탐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지질공원 등재 목표
도는 도내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명소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고창·부안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국가지질공원 브랜드화와 TF팀 운영을 시작했다.
도는 내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를 제출하고, 이듬해부터 학술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등재 목표 시기는 2022년이다.
도는 고창·부안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탐방객 증가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여행 관광상품의 약 70%가 유네스코가 등재한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제주, 청송, 무등산 등에서 많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지질공원은 다른 유네스코 프로그램과는 달리 별도의 행위제한을 두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 등에 불편함이 없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140여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운영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 송하진 도지사 “도내 지질공원의 아름다움을 국내외 널리 알려 전북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송하진 도지사는 민선 7기에 들어서도 ‘전북 여행체험 1번지’로 도정 목표로 삼을 정도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송 지사는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고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는 곳으로 생태와 힐링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도민들의 참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어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지역주민과 탐방객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간다면 전북만의 독특하면서도 알찬 주민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 지사는 “고창 운곡습지와 군산 청암산 등의 생태관광지 육성도 주민들의 참여 속에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며 “도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소득도 늘 수 있도록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해 우수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지질공원의 세계화 추진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그는 “지역주민들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토착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들의 문화를 보존한다는 게 유네스코가 중시하는 가치다”며 “전북도의 방침과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를 통해 전북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정체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