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산조의 밤’은 산조 명인들이 출연해 민속 음악의 깊이를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는 국악방송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한다. 또 ‘국악사 70년, 연봉(延峰)에게 길을 묻다’는 오직 국악인으로 한길만을 걸어온 연봉(延峰) 김일구 명인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다.
△산조의 밤
대금 연주자 이용구는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통해 청을 넘나들며 표현하는 호쾌한 성음과 애절한 슬픔을 전한다. 장구 연주자 김청만 명인이 함께한다. 이어지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백낙준-박석기-한갑득으로 이어진 가락이다. 박석기 명인의 25분 가락에 자신이 짠 가락을 더해 오늘날 연주하는 70여 분 길이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허윤정 명인이 거문고 연주를, 이태백 명고가 장구 반주를 맡는다.
또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기획한 ‘시나위-허튼가락’은 이용구(대금), 허윤정(거문고), 이태백(아쟁·철아쟁), 김청만(장구) 명인이 총출동해 성음놀이와 장단놀이, 가락놀이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태백은 철아쟁 연주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6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국악사 70년, 연봉(延峰)에게 길을 묻다
김일구 명인과 그가 길러낸 제자 등 총 108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김일구 명인은 판소리도 하고, 아쟁·가야금·거문고 연주도 한다. 자신의 국악 인생 70년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나 진배없다.
소리꾼 김일구로서 김청만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광대가’를 열창한다. 아내인 김영자 명창, 아들인 김도현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며느리인 서진희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은 춘향가 중 ‘어사 상봉 대목’을 소리한다. 소리꾼 24명이 부르는 ‘연봉가’도 이어진다.
또 김일구류 아쟁산조라는 갈래를 정립한 아쟁 연주자 김일구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거문고 연주자 유영주와 ‘아쟁·거문고 병주’를 연주한다. 아쟁 연주자 70명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하는 명장면도 연출된다.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와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하기도 한다. 그리고 김일구 명인의 대북 장단 아래 아쟁 연주자 70명, 소리꾼 24명이 ‘액맥이’, ‘남도뱃노래’를 펼쳐 보인다. 6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