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 “실직의 아픔 함께 극복해요”

심리안정 프로그램 등 진행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등 지역의 큰 경제축이 무너지면서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정서 및 자존감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호응을 받고 있다.

군산시 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는 지난 7월부터 실직(구직)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 내 EAP(심층상담)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찾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 9월 말 현재 이용자는 158명, 상담 건수는 575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정모 씨는 “실직 후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답답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심리안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생겨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와 함께 상담을 받은 김모 씨 역시 “실직 후 서로 감정적으로 대하다보니 자주 다투게 됐다”며 “(상담을 받으면서) 위기일수록 관심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 (사)한국EAP 염미화 상담사는 “직장인들에게 일은 단순히 경제적인 활동이 아니라 관계이고 삶이기 때문에 실직에서 오는 소속감의 상실은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한다”며 “어려울수록 지역 사회가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큰 위로이고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남균 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장은 “앞으로도 실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뿐만 아니라 부부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프 등을 계획해 시민들의 심리안정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군산시 보건소가 운영하고 있는 심리지원 및 치유 프로그램 역시 실직자 등에게 큰 힘과 위로를 주고 있다.

이곳은 한국지엠 관련 근로자 및 가족 중 심리상담 신청자에 한해 가정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6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심층면담 결과를 토대로 해당자에 한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비 실비(검사비 1회 30만원 상한) 및 치료비(월 10만원 상한)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