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요? 이분들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으니까요”
전주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 외국인 여성들에게 한글, 한국어를 교육하는 일을 맡고 있는 이희옥 강사(55)의 말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어렵다. 언어는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뤄서 살기 때문에 어려움과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첫째로 한국어를 알아야 하고, 한국어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같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부터 11년 동안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 씨는 강사로 입문하게 된 계기로 “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씨의 언니인 이태옥 씨도 전주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이다.
언니와 함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했던 장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2008년 정부의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익산과 전주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현재는 전주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교육을 맡고, 일요일에는 익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 씨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집합 교육뿐 아니라 각 가정을 방문해 1대1로 알려주는 교육도 함께 맡고 있다.
방문교육에 나가면 방문하는 가정마다 느끼는 것들이 다르다고 한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힘들어하는 학생도 있었고, 아이가 사산되는 등 안타까운 일을 겪는 학생들도 많았다.
그는 “집합 교육은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하니까 그야말로 강사의 개념이지만, 방문 교육은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자녀 생활을 돕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며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도와줘야 할 것도 많고, 알아봐 줘야 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한국어 교육을 해 온 그는 공부하는 강사로도 통한다. 다문화 가족을 만나기 전에는 아이를 키우고, 취미활동을 하는 평범한 주부였지만,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전문대도 진학하고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상담이나 미술치료 과정 등을 틈틈이 이수했다.
이 씨는 “선생님이라는 것은 만능엔터테인먼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면서 “학생들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의 목표를 세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