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청년몰들이 사라지고 있다.
제대로 된 수요 조사 없이 청년실업문제의 대안인 양 청년들을 전통시장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열을 올리며 우후죽순으로 청년몰을 조성해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청년몰의 이같은 상황을 놓고 이 현실이 재정비를 위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몰락의 기로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청년몰에서 빈 점포가 늘어나는 현 실태와 근본적인 문제점을 알아보고 향후 어떠한 개선책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청년몰’에 빈 점포가 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북을 비롯한 274개 점포의 개설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중 25.2%인 69개 점포가 휴·폐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전주시 효자동 서부시장과 군산시 신영동 공설시장이 지원을 받았는데, 전주 서부시장은 17개 점포 중 7개(41%)가, 군산 공설시장은 20개 점포 중 8개(40%)가 휴·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 일정 구역에 39세 이하 청년 상인의 점포가 입점해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과 입점 상인 협업 공간 등을 갖춘 몰(mall) 형태를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청년몰 1곳당 최대 15억 원을 지원(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받을 수 있다.
창업교육부터 입점, 안정적인 정착 등 청년 상인에게 사업 기간을 주고, 임대료가 올라감에 따라 청년 상인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점포매입 시 우선 선정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다퉈 청년몰 유치에 열을 올렸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다. 1호 청년몰이자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전주 남부시장을 따라 전주 신중앙시장과 서부시장, 군산 공설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섰다.
사업 기간은 다르기는 하지만, 전주의 다른 청년몰인 전주시 중앙동 신중앙시장 내 청년몰의 경우 10개의 점포 모두 폐업한 후 2차 청년몰 대상자들을 모집 중인 상태이다.
전국 1호 이자 사업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만이 36개 점포 중 34개가 입점해 운영되며 1호 청년몰로서의 체면을 살렸지만, 전국적인 관광지가 된 인근 한옥마을에 몰린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성공한 사례이다.
도내 청년몰에 입주한 한 업주는 “남부시장을 제외하면 주말에도 찾는 관광객이나 주민이 많이 없다”며 “평일에는 더더욱 손님 줄어들었고, 입점했던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