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금운용본부장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

전북혁신도시 이전 후 첫 선임
안 본부장,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듯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이 8일 임명됐다.

안 신임본부장은 임명과 함께 전북혁신도시 기금운용본부에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추가로 1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안효준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선임된 첫 CIO다. 그만큼 안 본부장에게 쏠린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외 금융업계는 1년 3개월 만에 등장한 자본시장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큰 모습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 노후자금 643조 원(7월 말 기준)을 굴리는 총 책임자로서 금융시장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자리다.

서류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 본부장은 후보시절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안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에서 쌓은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국민연금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역임했다. 공단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금운용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춰 수장 공백이 길었던 기금운용본부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부산 출신인 안효준 본부장은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한 이후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으로 직장을 옮긴 뒤에는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을 지냈다.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펀드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한기도 한 그는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국민연금은 “안 본부장은 다양한 자산운용 경험에 걸 맞는 투자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18년 이상 홍콩, 뉴욕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근무한 그는 투자 감각과 (고급)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국민연금은 아울러 “삼성합병 같은 국정농단사태에 휘말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성과 함께 독립성을 갖춘 인사를 찾아왔다”며 “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최우선 원칙에 맞춰 선임된 기금이사(CIO)”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