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숙려제 제대로 운영하라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날 경우, 그 악영향은 비단 개인에 그치지 않고 학교나 사회에 두루 미치게 된다.

그래서 교육당국은 5년전부터 청소년들의 충동적인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 절차를 거치고도 결국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결국 학업중단 숙려제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업중단학생 및 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숙려제에 참가한 학생 수는 전국적으로 2015년 4만3854명에서 2016년 4만241명, 지난해 4만1686명으로 매년 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숙려제에 참여하고도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는 2015년 5919명에서 지난해에는 8787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초·중·고교생 1010명이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했으나 절반가량인 457명(45.3%)은 끝내 학업을 중단했다.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하고도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 18.2%인데 전북지역은 무려 45.3%나 된다.학업중단숙려제는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2~3주간의 심사숙고기간을 주는 제도로 지난 2013년부터 도입됐다. 사실 한번 학교를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상황에서 채 한달도 안되는 시간을 준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바뀔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위기에 처한 학생을 돕고자 한다면 중단 비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학교적응 지원기관인 위(Wee)센터나 교내 대안교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진로적성검사 등을 받는 과정과 절차가 어떻게 운영되는가에 따라 학업을 중단하는 비율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런점에서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있다. 교육당국은 물론,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위기학생을 단 한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손을 맞잡고 힘써야 한다.

이번 기회에 현재 운영중인 제도에 혹 문제점은 없는지 꼼꼼한 점검 또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