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출신 전길중 시인이 시집 <그녀의 입에 숲이 산다> 를 펴냈다.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이 안에는 시인의 삶과 생각이 온전히 담긴 70편의 시편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그녀의>
“언제 그녀가 숲을 먹었는지/올곧은 나무에 찰싹 달라붙어/그리움 딱딱 쪼는 딱따구리/옴팡진 가슴에 박힌 불씨로/짜릿짜릿 사랑의 말을 박는다”(‘그녀의 입에 숲이 산다’ 일부)
누군가를 이토록 그리워할 수 있을까. 시인은 숲속에서 딱따구리 소리와 계곡의 소리, 휘파람새의 소리를 듣는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사랑을 속삭이고 사랑을 고백한다. 외롭다고, 그립다고 노래한다.
시인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담담히 풀어낸다. 시집의 표제작 ‘그녀의 입에 숲이 산다’는 시인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힘으로 쓴 시다.
현순영 문학평론가는 “시인이 그동안 시로써 피력해 온 존재의 근원, 삶, 죽음,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이 시들에서 갈무리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생각이 무르익어가는 만큼 이 시집의 언어들은 조금씩 더 뜻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호응해 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는 생의 방향과 빛깔이 선명해지는 어떤 한순간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시인은 1987년 ‘시문학’에서 ‘늦가을 정원’, ‘안개’로 천료를 받아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안경 너머 그대 눈빛> ,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 <울선생님 시 맞지요?> 등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두리문학상과 등대문학상, 전북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시문학회와 한국문인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울선생님> 제> 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