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서남대 폐교에 따른 대안으로 어렵사리 유치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이 부지 선정을 둘러쌓고 암초를 만났다. 남원에 설립하기로 결정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후보지로 압축된 2곳 모두 입지로서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오는 2022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1순위 후보지로는 남원의료원 배후지역이, 2순위로는 남원의료원 주변지역 사유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의료원 배후지는 의료원과의 접근성이나 연계성이 강점이어서 1순위 후보지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이미 장례식장과 의료진 숙소 등 남원의료원 필수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다 전기관련 시설물도 위치해 공공보건의료대학원 입지로는 비좁고 제약요건이 많은 실정이다. 2순위로 검토되는 남원의료원 주변지역 사유지는 입지 면적이 넓어 확장성이 있고 민간에서 개발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토지 소유주가 많고 이해관계가 얽힌 종중 땅까지 포함돼 있어 자칫 부지매입에 난항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이처럼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유력 후보지 2곳 모두 각종 제약 요소들이 있음에도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없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적지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미 공공보건의료대학원 후보지역마다 땅값이 뛰고 있어서 부지매입시 토지비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공산이 높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자문위원회 위원들의 두 후보지에 대한 평가가 서로 상반되는 것도 문제다. 일부 위원들은 의료대학원생들의 현장중심 교육과 기숙사 건립 등을 위해선 의료원과 가까운 지역인 남원의료원 배후지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다른 자문위원들은 남원시민들과의 생활권 공유및 추후 남원의료원 시설 확장 등을 위해 체육공원 남쪽부지를 적지로 꼽고 있다.
애당초 남원시에서 후보지를 선정할 때 의료계와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후보지 선정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했어야 한다. 남원의료원의 접근성과 연계성 생활권, 그리고 향후 확장성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지를 찾았어야 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에 가장 중요한 입지요건이 무엇인가를 고려해서 빨리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