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과 함께하는 어린이시 읽기] 시험 볼 때

문지현 군산 푸른솔초 3학년

문지현 군산 푸른솔초 3학년

난 시험 볼 때

부드럽게 그어지는 소리

동그라미가 좋고

거칠게 그어지는 작대기 소리가

너무 싫다.

부드럽게 다 그으면

엄마가 부드러워지고

거칠게만 많이 그어지면

엄마가 거칠어진다.

*지현이의 시를 보면서 어린 시절 40점 맞은 시험지를 들고 집 앞에 서 있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시험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떨리지요. 작대기가 그어지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구요. 더군다나 시험지를 받아 든 엄마의 목소리가 소나기처럼 거칠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지현이의 솔직한 마음이 시에 잘 표현되었네요. - 김헌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