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서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훈련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물거품 됐거든요.”
이번 전국체전 +78kg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전북대학교 유도팀 김소리 선수의 이야기다.
김 선수는 같은 팀 주재희 선수와 함께 올해 초 체육 특기생으로 전북대에 입학했다. 유도팀에는 이 둘 뿐이다.
이들은 내년부터는 후배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왔다.
학교측에서 내년 유도 종목 관련 체육 특기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내년에도 단 2명의 선수들만 학교 강당과 전라북도 체육회관, 전북체고 등을 전전하며 훈련에 임해야 한다.
게다가 김 선수는 +78㎏, 주 선수는 -52㎏ 체급으로, 체급이 다르다보니 훈련 파트너가 될 수 없어 실전 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전북대 유도팀 김동영 감독은 “올해 유도팀이 창단하면서 학교측에서 매년 선수들을 뽑아주기로 했었지만 내년(2019학번)은 물거품이 됐다”며 “좋은 선수들이 우리 대학으로 오려고 하지만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선수들을 학교측에서 뽑아주면 열심히 훈련해 용인대와 한국체대 등과 함께 유도 명문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며 “더 좋은 내일을 위해 현재 매트에서 훈련이 한창인 2명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