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이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지른 우발적 분노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도 ‘우발적 살인’이 예년보다 크게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우발적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죄자는 최근 4년간 4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10명, 2016년 12명, 2017년에는 7명이다. 특히 올해(10월 25일 기준)의 경우 분노를 참지 못해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는 17명에 달했다.
지난 6월 33명의 사상자를 낸 군산 방화사건의 용의자도 사소한 술값 시비 끝에 화를 이기지 못하고 유흥주점에 불을 질렀다. 지난 4월 김제에서는 편의점 앞에서 시끄럽다고 항의한 행인을 목검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5일에는 금전 문제로 다투던 친형과 형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형수를 살해한 범죄도 발생했다. 용의자는 돈을 빌려줬던 조카에게 돈을 받지 못하고 되레 폭행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외에도 전북지역에서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4대 범죄(살인, 강도, 절도, 폭력)는 같은 기간 연평균 5300명에 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3년간 이 같은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수백명에 이른다.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4명의 살인 범죄자 중 357명이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질렀다. 이는 전체 범행동기 중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집계를 살펴보면 해마다 300~400명을 웃돌고 있다.
순간의 분노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범죄는 더욱 잔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사회적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