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대처 vs 최선의 노력’ 환자가족·병원 공방

전주 B병원 20대 환자 의료사고 논란
환자 가족 “병원의 늦은 대처로 혼수상태”
병원 측 “모든 절차와 검사 순차적 진행”

전주시내 한 병원이 오토바이 사고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온 가운데 병원측은 모든 검사와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다고 맞서는 등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2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께 오토바이 사고가 난 A씨(24)가 6시 15분께 전주 B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누나는 “당시 응급실에 도착해 동생을 봤을 때 동생이 오히려 내 손을 잡아주면서 괜찮다고 표현할 정도로 동생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는데 제대로 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약 네 시간이 지난 오후 11~12시 경에야 치료가 시작돼 기도삽관이 이뤄졌으나 목이 심하게 부어 기관절개술로 기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호흡 곤란과 경련, 발작 현상이 나타났고 심정지가 20여 분 이상 발생해 결국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B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들어온 후 외상환자 머리 뇌출혈을 검사하는 브레인CT와 내과의 장기 손상 여부 파악, 응급의학과의 얼굴 외상상태 확인이 이뤄졌다”며 “이후 8시 25분께 기관삽관을 시도했지만 기도확보가 어려워 기관절개술을 실시했고, 3~4시간이 지나 심정지가 발생해 현재 세미코마(반혼수상태)에 이르렀으며 치료과정을 입증할 CCTV 영상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6일 환자 가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