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직선화가 필요한 이유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호남지역 사람들은 항상 답답함을 토로한다. 기존 철도를 개량한 전라선은 고속전철이 아니라 저속철로 운행중이고 호남선 KTX 역시 경부선과의 분기역인 오송역부터 선로를 함께 사용하기에 병목현상으로 인한 지연 운행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선과 경부선 KTX 병목현상 문제는 이미 지난 2005년 호남선 KTX 노선 결정과정때부터 제기됐었다. 당시 전북과 전남·광주에선 호남선을 천안아산~세종~공주~익산으로 연결해서 KTX 노선의 거리를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때 지역균형발전과 정치 논리에 밀려 경기 평택~충북 오송으로 결정되고 말았다.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 추진한 세종시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후문도 있었다.

결국 이로 인해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선 KTX 이용객들은 충북 오송을 경유하면서 거리로는 19km를 우회하고 요금은 서울까지 3000원을 더 부담하고 있다. 시간 가치를 반영하면 경제적 손해는 9000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들도 오송역에서 내려 20분 넘게 더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의 교통비와 출장비로 연간 200억원이 더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경부선과 호남선 합류로 병목현상 빚어지자 충북 오송~ 경기 평택간 복복선화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남 고속철이 완전 개통된지 불과 4년도 안돼 복복선화를 추진하는 것은 근시안적 행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선로 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복복선 추가 설치보다는 평택∼천안~세종 단거리 노선 신설이 더 효율적이다. 수원발·인천발KTX와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신규 고속철도 개통 노선에 대비하고 저속철로 운행중인 전라선 KTX 운행시간 단축과 증편을 위해서도 호남선 KTX 단거리 노선 신설이 타당하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세종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모처럼 호남지역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소기의 성과를 바란다. 정부도 호남선 KTX 직선화 요구를 지역 갈등사안으로 치부하지 말고 효율성과 타당성, 미래 국토발전 등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