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전주 팔복동에 추진되는 고형연료(SRF) 소각발전시설 설립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시장은 5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처리 과정에서 택지개발 등 주변 여건 변화와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부족했다”며 “깊이 사과드리고, 끝까지 대응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시장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팔복동공단 지구단계획을 적용해 더 이상 환경오염 우려시설이 들어올 수 없게 하겠다”며 “고형연료 소각발전시설을 가동하기 위한 폐기물처리업 허가, 고형연료 사용신고 등을 강력한 행정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재차 촉구했다.
김 시장은 “고형연료 관련 시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곳곳에서 사회적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복동 산업단지가 준공 당시에는 도시 외곽이었으나 지금은 신도시개발로 주거지역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된 팔복동공단의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힘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전주시의 해결의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팔복동 고형연료 소각발전시설을 추진하는 ㈜주원전주는 2016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전주시에는 발전시설이 아닌 자원순환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전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돼 공사가 중단됐고, 현재 전주시와 주원전주는 관련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