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불법폐기물 전수조사 나서라

잇따른 암 환자 발병과 사망으로 마을주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익산 장점마을에서 불법 폐기물이 다량 발견됐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대한 역학조사과정에서 공장부지 내 토양오염상태를 조사하던 중 폐기물 저장시설과 폐기물 층이 발견됐다는 것. 이번에 확인된 폐기물 층은 깊이가 4.5m로, 그 위에 건립한 식당의 면적이 85㎡ 정도임을 감안하면 저장된 폐기물은 370여 톤에 달한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 비료공장의 굴뚝 옆과 앞마당에도 각각 1m, 4m 깊이의 폐기물 층이 나왔다고 전한다. 주민대책위는 식당 아래에 매립된 폐기물은 비료공장 냉각시설과 세정탑에서 나온 오니이고, 굴뚝 옆 지하에서 나온 폐기물은 비료공장에서 매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온하던 농촌지역인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암 공포에 사로잡힌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마을주민 80여 명 가운데 20명에게서 암이 발병해 이 가운데 10명은 사망했고, 10명은 현재 투병 중이다. 6년 새 마을주민 4명 중 1명꼴로 암이 발생한 셈이다.

마을주민들은 이 같은 암 집단 발생의 원인으로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을 지목하고 있다. 비료공장에서 불법으로 폐기물 저장탱크를 만들고 수년동안 폐기물을 버려 지하수가 오염됐기 때문에 암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폐기물과 토양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에 들어갔다. 성분 분석 및 조사결과 나와야 비료공장과 암 발병의 연관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역학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비료공장 인근 저수지에서 추출한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밝혀 이번 성분 분석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비료공장 부지 내에서 불법 폐기물이 확인된 만큼 익산시는 즉각 공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 공장 폐기물이 얼마나 많이 무단으로 매립되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법적 조치 및 행정적 처분을 신속히 취해야 마땅하다. 또한 성분 분석결과 발암물질 등이 확인될 경우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주민 피해 보상방안 등도 강구해야 한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암 공포와 피해로부터 벗어나 예전처럼 평안히 살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 기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