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열 LED농공단지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기업 유치가 되지 않아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데다 단지 조성공사도 엉터리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자칫 흉물로 방치돼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함열 LED단지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350억 원을 들여 함열읍 및 용안면 일대 32만9000㎡(약 10만평) 부지에 조성된 LED 집적화 단지이다. 사업이 추진된 지 7년, 공사가 마무리되기까지 5년이 흘렀지만 입주계약을 체결한 곳이 중소기업 1곳에 불과하다.
단지 조성 시작부터 난항을 보였던 이 사업은 과연 기업유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기업유치가 안 될 경우 대안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용 방향과 기업유치 전략 등을 숙고해야 할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익산시가 LED사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했다. 당시 LED사업은 인기가 높았다. 전력 소모가 적고 수명이 길며 작은 소자로 만들어 디스플레이가 용이했다. 휴대전화나 TV 등 많은 제품에 응용되는 반도체였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익산시와 LED협동조합, 시공사가 모여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다. 익산시는 여기에 20% 지분을 출자했다.
초창기 14개 업체가 집단 이주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법적 소송이 진행되면서 이들의 입주는 물 건너갔다. 이후 2016년 익산시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LED 생산 대기업인 콘카 그린라이팅과 건축자재 생산기업 CCIEC그룹이 3200억 원을 이 단지에 투자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7년에는 LED제품 제조업체인 미국 IGT Lighting(주)과 400억 원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하지만 이들 양해각서는 장밋빛 환상에 그쳤다. 익산시가 치적 쌓기 홍보에 급급해 이들 기업에 놀아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처럼 번번이 기업유치에 실패하자 익산시는 분양촉진을 위해 LED 제조업 이외에 50% 범위 내에서 전기 전자 식품 등으로 유치업종을 확대했다. 현재 이 단지에는 대전 소재 자동차 농기계 전문제조업체인 ㈜에스와이훠징과 맺은 6600㎡ 부지에 27억 원 투자계획이 유일하다.
더구나 이 단지는 2년 늦게 공사가 끝났으나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김제공항 부지처럼 흉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자치단체장의 정책적 판단오류는 차치하고도 세금이 투자된 만큼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익산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