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파프리카를 재배해 수출한 농업회사법인 농산 오아로(Oaaro)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생모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농산 오아로는 생산과 유통을 넘어 사후 고객관리까지 기존 농업회사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농산은 지난 9일 회사 제품을 지속적으로 적극 구매하고 있는 VIP고객을 본사로 초청해 ‘오아로 파프리카 고객감사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 50여 명이 참석해 스마트팜과 제품선별장을 견학한 후 페라 갈라 공연과 만찬을 즐겼다.
행사진행은 드라마 잘키운 딸하나와 영화 아수라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진안출신 탤런트 정두겸 씨(57)가 맡았다. 정 씨는 농장투어부터 고객과 친구처럼 붙어다니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는 만찬시간에는 가수로 나서 가창력을 뽐내기도 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프리카 농장에서 열린 오페라 공연도 볼거리였다. 농산은 오페라 공연을 위해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더뮤즈오페라단을 섭외해 수준높은 공연을 제공했다.
공연은 전통오페라곡부터 대중들에게 친숙한 번안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고객을 즐겁게했다. 이정은 단장은 피아노 연주로 투어에 지친 고객들을 달랬다. 이어 이정신 소프라노, 김미소 메조소프라노, 송준 테너의 하모니는 농산 직원들과 고객들의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공연을 펼친 단원들은 모두 독일과 이탈리아 등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파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산은 도내 파프리카 농가들이 자본을 출자해 만든 유통회사로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농산은 94개 농가가 출자한 19개 영농법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기준 약 12만평의 면적(파프리카 9만5000평, 토마토 2만5000평)에서 매년 파프리카 약 5000톤, 토마토 25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는 글로벌 청과 브랜드 돌(Dole)을 통해 일본 시장으로 수출된다. 농산의 파프리카는 일본시장 60%를 장악했다. 종자선정-계약-생산-유통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농산은 이제 고객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기심 ㈜농산 대표는 “농산이 성장한 것은 오로지 소비자의 사랑 덕분”이라며 “건강한 농산물 생산과정을 직접 고객께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와 소통하고, 더 많은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