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공권력을 특정인에게 부여하는 행위이기에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선거법이 지켜질때 공정성이 담보되고 모두가 승복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치러진 전북대 총장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경찰청 소속 한 중견간부가 충분히 의혹을 살만한 행동을 했고, 특히 일부 후보자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물의가 일고있다. 단지 논란에 그치지 않고 향후 커다란 후유증을 예고한다.
경찰청 한 중견 간부가 전북대 총장 선거 기간에 현직 총장인 이남호 후보자에 대한 비리 내사 사건을 문자로 알리자 막바지 선거운동을 하던 경쟁 후보들은 물론, 대학 구성원들은 앞다퉈 이를 널리 전파했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마치 이남호 후보가 내사를 받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후보들간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했다. 경찰청은 내사가 아닌 정보 수집 차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시기의 부적절성은 물론, 방법 또한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경쟁 후보들이 선거 이슈로 삼아 공격할 빌미를 줬고 이는 결국, 경찰이 과거 정보과 형사처럼 총장 선거에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있다.
더욱이 해당 경감은 전북대 총장 선거 관련 토론회 날 현장을 방문해 일부 후보자를 접촉해 관련 사실을 조사했다고 한다. 단순히 하나의 오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의혹을 살만한 정황이 분명해 보인다. 그 경찰이 접촉한 네 명의 조사자 중 세 명이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였다는 것 하나만 봐도 ‘정보를 이리흘리고 저리 흘린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내사 여부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경찰관 한명에게서 온 문건이 무작위로 투표권자인 대학 구성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거다.
현직 총장이 내사를 받고 있다는 경찰관의 문자와 이를 그대로 퍼나른 일부 구성원들의 행태는 과연 상아탑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경찰청은 단순히 한 중견간부의 실수로 대충 얼버무리지 말고 명쾌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관계자를 엄중 문책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없게끔 조치해야 한다. 아울러 그 경찰관의 문자를 근거로 아무런 확인없이 유포한 행위가 과연 불법적인 것은 아닌지 수사를 통해 철저히 가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