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북대 총장후보자 선거개입 의혹’ 전북대 교수들 강력 반발

선거기간 중 현 총장 내사사실 흘린 경찰 맹비난, 진실규명 촉구
“학교 명예 실추한 명백한 불법행위, 진실 규명해야”

13일 전북대학교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장준갑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전북대 총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형민 기자

속보= ‘경찰의 전북대학교 총장후보자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전북대 교수들이 “독재정권 시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10월 25일자 5면, 13일자 1면)

사학과 장준갑 교수 등 34명의 전북대 교수들은 13일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갖고 “사법기관은 경찰청 소속 김모 경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며 “대학본부도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법적조치를 취하는 한편 경찰청은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교수들은 “거점 국립대 총장선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내사, 또는 내사 사실을 공개하는 행위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더구나 정작 선거가 끝난 후 내사문제는 유야무야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그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적인 음모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사 사태로 축제의 장이 돼야할 선거가 난장판이 됐다”고 분개했다.

교수들은 “대학본부와 사법기관은 왜 김모 경감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누구와 어떤 커넥션이 있엇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진실이 규명돼야 우리대학의 짓밟힌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고 나아가 올바른 총장선거 풍토가 조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선거불복 프레임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장 교수는 “이미 치러진 선거결과에 불복하려는 것은 아니며, 결과를 존중한다. 다만 선거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전북대 교수들은 제대로 된 규명과 대학본부의 철저한 조사가 없을 경우 교육부와 수사기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