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가연금펀드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자랑하는 AP2본부는 수도 스톡홀름이 아닌 지방도시 예테보리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같이 수도가 아닌 곳에서 연기금이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은‘공적연금’의 발상지로 꼽힌다. 1913년 연금제도를 도입해 복지국가의 초석을 다진 스웨덴은 국가연금펀드(AP)를 2001년부터 4개의 펀드(AP1~4)와 1개의 벤처펀드(AP6)로 분할해 운용하고 있다. 이중 AP2와 AP6 두 곳은 지방도시 예테보리에 있다.
AP의 각 본부는 각자 독립된 의사결정 체계를 가지고 있다. 각 펀드별로 본사 위치도 다르다. AP1, AP3, AP4는 수도인 스톡홀름에 있다.
연기금 본부가 분할될 당시에는 국가연금펀드 자금규모가 동일했다. 그러나 기금운용 수익률이 점차 벌어지면서 예테보리에 있는 AP2가 스톡홀름에 있는 AP1, AP3, AP4보다 많은 기금(한화 기준으로 약 39조원)을 보유하게 됐다.
AP2가 예테보리에 자리 잡게 된 배경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스웨덴은 2001년 기존 5개였던 AP를 4개로 재편하는 개혁을 추진했다. 이때 ‘스톡홀름이 모든 연기금 펀드를 독점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스톡홀름 중심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반영된 것이다.
AP2가 입주한 곳은 현대식 쇼핑몰 노르드스탄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 중 하나다. 노르드스탄은 스웨덴을 넘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쇼핑시설 중 최대 규모다.
이곳은 예테보리 란드베테르 공항에서 30~40분 걸리는 위치로 접근성도 높다.
AP2 관계자들은 쇼핑,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업무나 생활면에 있어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쇼핑센터 중앙에는 예테보리 관광안내소가 있어 처음 예테보리를 찾는 투자업계 관계자와 관광객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AP2는 농생명 융합 금융도시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AP2는 농지와 산림 등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브라질·미국 농지를 사들이기 위해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과 손잡고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예테보리는 전주와 군산 등 전북 내 주요도시가 벤치마킹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며 “AP2가 입주한 노르드스탄은 백화점은 물론 고속철과 연결돼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