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1세대 스마트팜을 뛰어넘은 2세대 스마트팜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북 농·생명 산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농진청은 고도화된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농업혁신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전북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우선 적용된다.
농진청은 14일 국립농업과학원에서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에 보급됐던 1세대가 영농 편의성을 높여주는 데 그쳤다면, 이날 공개된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인공지능(AI)이 작물의 성장과 질병상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수준까지 보여줬다.
1세대는 모든 시스템을 농업인이 직접 설정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활용이 가능했다. 농사기술과 ICT 역량이 함께 요구된 것이다.
이때문에 고령 농업인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스마트팜 보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한국형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인공지능이 각종 데이터와 영상정보 등을 바탕으로 작물의 생육 상태와 질병 감염여부를 직접 진단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지원 플랫폼인 ‘팜보이스’가 영농 전 과정에 개입하며 적합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농업인은 집 안에서도 농장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처방안까지 마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농진청은 이 기술이 특히 농사 경험이 적은 젊은 창업농이나 ICT에 미숙한 고령농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인공지능 기반 음성지원 플랫폼 ‘팜보이스’와 적합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젊은 창업농이나 고령 농업인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네덜란드 ‘프리바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프리바는 스마팜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판매하는 업체 중 압도적인 시장장악력을 보이고 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네덜란드를 뛰어넘는 스마트 농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상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도화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농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개발과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진청은 오는 2020년부터 농업 로봇을 도입한 3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3세대 스마트팜의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국제규격을 적용해 해외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