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전라선과 관련한 해묵은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전북혁신도시 KTX 정차역 신설을 놓고 전주권과 익산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전라선 KTX운행횟수가 하루 15회 뿐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전라선 KTX는 재래선을 활용하면서 고속철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실정이며, 호남선 KTX 노선은 정치적 결정으로 이용객들의 편익이 무시됐다.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엊그제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호남선·전라선 KTX 관련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그 답이 시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요구와 관련, 이 총리는 세종역을 신설할 경우 청주·대전 등 여타 지역의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세종역 신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단다. 다만 호남선KTX 직선화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해 보자는 말로 여지를 남겼단다.
호남 KTX 단거리 노선 신설 요구는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회의 올 국정감사를 계기로 집중 제기됐다.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은‘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까지 결성해 천안-세종-공주-익산을 연결하는 신 노선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경부선과 호남선 합류지점인 현 오송역의 병목현상에 따라 정부가 진행하는 오송~평택간 복복선화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KTX 호남선 직선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물론, 세종역 신설에 대해 충북에서 범도적으로 반대하고, 충청권 내에서도 찬반이 크게 엇갈리는 등 그리 간단치 않은 문제임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충북의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호남선 이용객들의 편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KTX 이용객들은 오송역을 경유하면서 거리로는 19km를 우회하고 요금은 서울까지 3000원을 더 부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 것인가.
이 총리가 KTX 호남선 직선화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유감이다. 다만 오송역으로 우회하면서 발생하는 추가요금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경부선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어서 정부 내에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단다. 우회에 따른 소요 시간도 불만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유지까지 가는 비용까지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호남선 KTX 직선화에 대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추가요금 인하는 미룰 이유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