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뇨병이 있어서
주사를 하루에 네 번 맞는다.
팔, 허벅지, 배에 맞는데
멍이 든다.
피멍도 들도, 일반 멍도 들고 한다.
정말 너무 힘들고 아프다.
나아도 다시 멍이 들고
지금도 내 몸에 멍이 있다.
주사 맞아도 멍이 안 들면 좋겠다.
* 웃는 얼굴이 참 밝았다. 교실에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멋지게 춤도 추었다. 그런데 그런 수희에게 소아당뇨가 있다고 했다. 소아당뇨. 들어보기는 했지만 생소했다. 주사를 하루에 네 번 맞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것도 초등학생 아이가 스스로. 학교에서 주사를 놓을 때면 슬며시 내 옆에 와서 눈짓을 하고 보건실로 간다. 가정방문을 갔을 때,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부모 심정은 오죽할까 싶었다. 하지만 수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끔 투정도 부리고, 속상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맑고 밝은 또래 아이일 뿐이다. -윤일호 (아동문학가, 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