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총장 선임 하루를 앞두고 일정을 2주 뒤로 연기했다.
원광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됐으나 총장 선임절차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던 원광학원의 갑작스런 입장변화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진통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21일 원광학원에 따르면 원광대 총장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이사회를 이날 오후 2시에 개최하기로 했던 것을 다음달 6일로 2주 정도 미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예정된 이사회에선 총장 선임의 건을 제외하고 다른 안건은 처리됐다.
원광학원은 이사회를 2주쯤 뒤로 미루기로 하고, 구체적인 총장 선임 일정은 내달 6일 이사회에서 확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원광보건대 김인종 총장이 자신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원광대 총장 추천위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원에 제기했던 ‘원광대 총장 선임절차 중지 가처분’은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총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라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이사회가 총장 선임 일정을 미루면서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광학원은 일단 “총장후보자평가위원회로부터 총장 후보자 4인에 대한 1개월간의 평가 결과를 제출받아 총장후보자를 선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소집했다”며 “그러나 평가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일부 이의 제기가 있어 총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고 사실 확인을 먼저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별도로 일각에선 총장추천위가 김인종 원광보건대 총장의 평가에 오류가 발생해 후보 자격을 다시 인정받게 됐다는 등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흘러 나온다.
이처럼 원광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선임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컷오프 된 후보의 후보 자격 인정과 이를 반대하는 대학 내부 분위기, 일정대로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후보자들의 주장이 뒤섞이면서 내홍도 심화되고 있다.
원광학원 관계자는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총장 선임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며 “이의 제기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친 뒤 최종 총장 선임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 총장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총장 추천위가 후보 자격을 박탈한 유일한 외부 후보였던 원광보건대 김인종 총장을 비롯해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맹수(교학대학), 박성태(경영대학), 석승한(의과대학), 이강래(경영대학) 교수가 경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