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오늘날의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전통 계승뿐만 아니라 창작 실험도 이어나가야 한다.
24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선보이는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창작극 ‘꿈꾸는 산대’는 이러한 고민에서 비롯한 작품이다. 유산원은 ‘무형유산 전통공연·예술실무 전문가 과정’을 통해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약 10명에게 대본 작성과 기획, 연출 등 작품 제작 전반에 관해 교육했다. 이를 통해 이수자들은 연주와 무용, 가창 등 연희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꿈꾸는 산대’는 팔도 광대들이 소속돼 있던 궁중 산대도감(산대놀음을 하는 사람의 단체)을 배경으로 한다. 집필을 맡은 사성구 작가(중앙대 겸임교수)는 조선시대 산대놀음이 전국 팔도 공연을 바탕으로 판을 벌였다는 것에 착안해 극을 구성했다고 한다.
기본 줄거리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각각 상징하는 왕실 산대도감의 젊은 관리인 ‘백두’와 장악원(조선시대 음악 관련 일을 맡아보던 관청)의 무희이자 기녀인 ‘한라’를 주축으로 한다. 궁궐과 산대도감에서 활약하는 여러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렸다.
이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인형극과 제39호 처용무,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제5호 판소리, 제41호 가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제104호 서울새남굿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이 극과 어우러진다.
전 좌석 무료. 문의 063-280-1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