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역세권 개발지구 일대, 교통안전 사각지대 우려

공사장 주변 안내판·야간 시설 등 안전시설 미흡
대형차량 등 불법유턴 빈번…운전자들 불안 호소

며칠 전 시민 김모 씨(35)는 군산 강변로(이마트~금강하구둑 구간)에서 운전하던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직진하던 그의 앞에 갑자기 불법유턴 하는 대형 트럭이 나타나면서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 일을 겪은 뒤부터 이곳 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전방 주시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신역세권 공사로 인해 대형 트럭 등 차량 이동이 많아졌지만 이에 대한 안전은 뒷전인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개발이 한창인 군산 신역세권 개발지구 일대 도로(강변로)가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안전시설은 물론 안전수칙까지 무시되는 등 운전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이유에서다.

현재 LH전북본부는 내흥동과 성산면 일원 총 107만 9413㎡에 신역세권 개발지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역세권 개발지구와 인접한 강변로는 금강하구둑 등과 연결되는 곳으로, 차량 왕래가 빈번한 지역이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무시한 업체의 편의주의 공사가 맞물려 사고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실제 강변로 진입구 등 어디에도 공사와 관련된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다. 다만 공사 구간에 근접해서야 눈에 잘 띄지 않는 안내판만 달랑 세워놓은 것이 전부다.

이 때문에 상당수가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도로를 이용했다가 신역세권 공사구간에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간에는 공사 현장 주변으로 야광 표시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도로 양쪽에 공사관계자 차량 수 십대가 주차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는 이중주차로 운전에 방해를 줄 뿐 아니라 대형 차량들의 불법유턴도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덤프트럭 등 각종 차량들이 공사현장을 쉴새 없이 드나들지만, 차량 흐름을 유도하는 별도의 안전요원 조차 상시 배치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편을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 당국은 지도단속에 손을 놓고 있을 뿐 아니라 업체측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운전자 한모 씨(40)는 “공사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본적인 안전시설부터 갖추고 해야 할 것”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히 보완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진행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잘못돼 있거나 미흡한 사항은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