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전국 최초 짬뽕특화거리 생기나

시, 내년 15억원 예산 들여 사업 추진
관광객 유치 및 경제 활성화 등 기대

군산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짬뽕’이다.

굴 짬뽕, 해물짬뽕, 돼지고기 짬뽕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짬뽕집이 즐비하다.

이젠 군산 여행에 빼놓을 없는 코스가 됐고, 곳곳에 짬뽕을 먹으러 줄을 서는 사람들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마디로 ‘군산 짬뽕시대’를 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군산 짬뽕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짬뽕 특화거리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에 따르면 내년에 15억원(국비 7억 5000만원·시비 7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짬뽕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정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국비를 확보한 상태로, 내달 초 군산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서 남은 관련 예산이 통과되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향후 추경에서 시의 예산확보가 관건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거리가 조성되면, 짬뽕의 날을 지정하고 세계 짬뽕전과 국내 짬뽕경연대회 등을 개최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시간여행마을 등 지역 관광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히 군산시는 짬뽕 특화거리에 군산 쌀·보리·밀을 원료로 한 면(국수)류를 개발·보급해 차별화된 군산의 맛과 멋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사업 장소는 아직 미정으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을 비롯해 여러 곳이 물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짬뽕특화거리 사업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군산 짬뽕이 전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 거리가 생길 경우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짬뽕에 대한 설은 많지만 정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군산의 경우 화교를 통해 산동성 지방의 음식인 초마면의 변형으로 시작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근대기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초마면을 조리해서 판매했고, 1960년대 이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고춧가루를 이용한 붉은 초마면을 만들었는데, 이를 손님들이 짬뽕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