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인연을 가진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고등학교 3년의 마침표를 찍게 돼 기쁩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북영상교육연구회와 전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제12회 전북청소년영화제’ 대상작은 순창제일고 주현(19) 학생이 연출한 <무감각> 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도 없이 공부만 해온 민성이와 그 주변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청소년의 고민과 시선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무감각>
주현 학생은 연출 배경에 관해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변의 강요와 압박으로 목표 없이 공부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사회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감독이 꿈인 그는 전북청소년영화제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각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관계성’. 2016년에는 전북청소년영화캠프에 참여하고 그해 <좋은 꿈> 을 연출해 전북청소년영화제에 출품했다. <좋은 꿈> 은 학교폭력 가해자가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는 판타지적 요소를 녹여낸 작품이다. 그리고 2017년 관객심사단이 뽑는 관객상을 수상한 <라일락> 은 상반된 성향을 가진 두 친구의 우정 이야기다. 라일락> 좋은> 좋은>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비롯됐다. 주현 학생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5년 우연히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용산 참사 등을 다룬 순창제일고 전태인 학생의 <지우다> 를 보고 진한 감명을 받았다. 내 작품도 보여주고 싶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순창제일고 진학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진학 후엔 방송부에서 활동하고, 고등학교 3학년 땐 영화 동아리 ‘시너지’를 창단하는 등 꿈을 향해 나아갔다. 지우다>
그는 “좋은 영화는 현란한 기술보다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감받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