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과 함께 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국의 주요 역마다 주차시설 부족으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전북의 거점 역인 익산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철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주차장 확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다. 철도 이용객 증가로 수익을 올리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주차편익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실제 익산시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서부주차장의 확충을 코레일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익산시와 코레일은 익산역의 기능과 위상 강화를 위해 협약을 통해 지난해부터 서부주차장을 철도이용객에게 24시간 무료 개방했다. 그 결과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도 오전이면 만차가 되고, 인근 도로와 골목까지 심각한 주차전쟁을 치르는 실정이다. 익산시는 올 초 주차타워 건설 방안을 제시하며 주차난 해소를 요청했으나 부지 소유주인 코레일이 움직이지 않았다. 코레일은 익산 서부주차장 확충을 놓고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추후 논의하기로 보류했단다.
대신 코레일은 익산 서부주차장의 주차시설 확충 대신 유료로 전환해 이용률을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이용 때문에 장시간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 것이다. 익산시 역시 유료 전환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이 협약을 통해 익산역 활성화의 기치를 걸고 주차장 무료 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지 채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다시 유료 전환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부족한 주차시설의 확충 없이 코레일이 제시한 1000원의 이용 요금으로 주차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주차난 해소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 지도 의문이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역이 익산역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익산역보다 심각한 주차난을 곳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주차확충에 따른 시설비 투자와 주차면 증가에 따른 인건비 등의 지출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익산시가 이용객들의 무료 이용 대가로 연간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차난과 이용자 편익의 절박함 때문이다.
전북혁신역 설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익산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주차시설 확충은 시급하다. 348면의 서쪽 주차장을 포함해 총 460면의 주차시설로는 주차 회전율을 높이더라도 한계가 있다. 익산시와 코레일은 근본적인 주차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