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서 눈길을 끄는 새로운 행사가 지난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치러졌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서노송동 예술촌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사회혁신 한마당’ 행사가 그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전북도, 전주시가 손잡고 만든 새로운 형태의 축제다. 이번 3일간의 행사에는 국내외 사회혁신 활동가와 관련단체, 시민사회 등이 참가해 그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는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었다.
전주시에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업이 펼쳐져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을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 시키는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와 팔복동 공단 내 방치된 폐공장을 문화로 재생한 팔복예술공장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서학동 예술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진 주민 주도 도시재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주형 사회주택 공급, 초반에 논란이 많았던 첫마중 길 조성 등도 사회혁신의 사례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상당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사회혁신은 사회적 난제들을 종전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노동 여성 장애 빈곤 도시 농촌 먹거리 에너지 환경 등 기존의 난제는 물론이려니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형태의 변화와 실업률 증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변화 및 국가 재정의 위기,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 가속화와 일·가정 양립문제 등 대상은 다양하다. 종전에는 이러한 문제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관료 위주로 풀려 했으나 이제는 기업과 비영리조직, 시민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 시민 주도의 거버넌스 방식인 셈이다.
우리 사회구조는 갈수록 복잡해져 정치권이나 행정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많아졌다. 반면 촛불혁명에서 확인되었듯 직접 참여를 원하는 성숙한 시민들이 크게 늘었고 시민사회 스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 진보로 인한 정보공유로 시민들의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제 고형폐기물 소각장 문제나 미세먼지 등 일상에서 겪는 불편에서부터 국가적 과제에 이르기 까지 행정과 기업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다만 이러한 사회혁신의 장이 마련되고 관련 기관이 속속 설치되고 있으나 소리만 요란하고 내용이 빈약한 경우도 없지 않다.
전주시가 장기적 안목에서 사회혁신을 선도하는 모범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