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갖 종류의 음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요. 이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 그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두 개의 과자가 포옹하는 순간을 담은 작품은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게 해요. 사랑이란 인간과 인간을 결합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두 사람을 한 몸으로 만들어 최초의 몸을 되찾으려는 갈망입니다.”
미국 아티스트 테리 보더의 작품을 전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R.
테리 보더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에 구부린 철사로 팔다리를 붙여 삶과 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으로 전달하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테리 보더는 자신의 경험담을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유머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 ‘왕따 계란’은 꼬마 흰 계란이 ‘Colored Only‘라고 적힌 부활절 계란 바구니 앞에서 슬퍼하는 장면을 통해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먹고’,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