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과 정서의 심리학적 관계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의 시작이다. 여느해 같았으면 새해의 계획에 분주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지금까지의 결산에 치중하여 그동안의 과정과 행적에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지인들과의 관계와 직원들과의 관계,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 자신의 목표와 동기들 속에서 무엇을 행하여 왔는지, 왜 그랬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 박사가 집필한 인지심리학 저서인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를 통해 결정하는 심리와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성공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위해서는 목표와 원하는 바가 분명히 기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성공을 대한다면 결국 무엇을 ‘이룸’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소망의 성립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를 던져준다. 목표 설정이후 설정된 구체화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욕망이 이 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간의 욕망은 두가지로 구별되는데, 첫째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거나 가지려는 상승의 욕구, 둘째가 원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예방의 욕구이다. 상승의 욕구는 접근이라는 마음의 작동을 만들어 수많은 대안들이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마음을 자극하고, 예방의 욕구는 회피라는 마음의 작동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위주의 생각을 더 잘하게 한다. 심리학자들은 성취를 목표로 한 장기적인 관점의 일인 경우에는 접근동기를,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 때에는 회피동기를 자극하여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느 동기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과로서의 정서가 달라진다고 한다. 접근동기를 가지고 어떤 일을 열심히 하거나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느끼는 마음이 기쁨 혹은 행복이며, 그 결과가 성취되지 못하면 속상함, 즉 슬픔을 느끼게 된다. 회피동기의 경우에서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면 안도감을,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초조함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어떤 동기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행복-슬픔’ 혹은 ‘안도-불안’의 정서 차원이 형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정서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결정의 상황에서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결정은 결정을 하고 난후 더 좋은 상태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각의 미래의 정서를 예측해 보면서 그 중 가장 좋은 정서 상태를 예측하게 해 주는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이런 시뮬레이션이 쉽지 않거나, 어려운 대상들이 주어진다면 자연히 결정이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정서적 체험을 통해서만 결정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많은 대상과 기회에 기꺼이 지금 가진 것 들을 써야한다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생각의 원리를 파악하여 제대로 응용한다면 훨씬 쉽게 행동의 동기를 설명할 수 있으며 행동의 결과를 유도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성공, 동기, 정서 등 심리의 작용들에 의해 무수히 번민하고 결정을 반복했던 한해를 뒤돌아 보며, 앞으로 돌아오는 한해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어찌해야 할지 계획하는 계기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