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고용위기에 처한 군산에서는 지금 전국 어떤 지역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 전면 유통이라는 실험과 도전을 시작했다.
군산시가 추진 중인 군산사랑상품권은 시민과 협치를 통해 자립경제로 나아가는 첫 도전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고 자립경제의 토대를 만드는데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사랑상품권의 하루 평균 구매 금액은 일부 지자체 연평균 구매 금액과 비슷할 정도이며, 지금의 추세대로면 발행 4개월 만에 700억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후속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군산사랑상품권은 초기의 호기심 수준에 머물고 다른 지자체처럼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 수당을 확대 강화해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주민에게 할인율이 아닌 소비 수당을 주는 개념으로 이를 정착시키고, 상인들은 할인 정책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민과 상인들의 정서적 연대를 높이는 문화공동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찾아가는 동네 문화카페 사업 등과 같이 주거지에서 공동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문화를 매개로 정서적 연대를 꾀해 골목공동체가 살아나고, 골목상권도 살아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지역화폐의 가장 큰 수혜자인 상인들은 지역 내 소비에 나서는 주민에게 추가 할인이나 경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대형 유통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며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지역 상품권은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은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유럽인들은 에너지 자립도시, 식량 자립도시를 만들고 더 나아가 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군산시가 추진 중인 지역화폐는 그런 시도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어 “지역화폐 유통으로 골목상권을 살려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높았지만 이제 군산시는 군산사랑상품권을 통해 그 누구도 가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