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제금융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 뗐다. 6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JIFIC)’가 그것이다. ‘연기금·농생명 금융 비즈니스 중심으로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린 이날의 행사는 세계적인 경제·금융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전주의 국제금융도시 건설을 알린 첫 번째 자리였다.
전북은 그동안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제3 금융 중심지’ 지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서울과 해양·파생 금융 부문의 제2 금융 중심지 부산에 이어 전주를 연기금·농생명의 제3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 갈 길을 모색하는 이번 자리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을 맡고 3개 세션에 걸쳐 발제와 토론이 있었다. 박 전 총재는 ‘전북금융센터 출범을 기대하며’라는 뜻깊은 연설을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금융의 전국적인 지역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들고 “부산 금융센터의 역할을 더 확대하고 이에 더하여 한반도 서부지역인 전주에 금융센터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고령화가 급진전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국민연금 기금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전북지역 금융센터 개설은 시의적절하다는 것이다. 박 전 총재의 말처럼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과 전주가 양 날개가 되어 금융네트워크를 이룬다면 한국의 금융발전, 나아가 한국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게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금융인재 육성이 아닐까 한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공항과 철도 등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의 편리성을 높이고, 이번 국회에서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더불어 부산지역의 견제를 다독이며 제3 금융 중심지로 지정되어야 하고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한 금융인프라 구축, 금융기관 및 관련 연구기관 유치, 문화 콘텐츠 발굴, 국제학교 등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도 필요하다.
이미 서울과 부산은 세계적 금융 흐름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국제금융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부산은 최근 컨퍼런스를 통해 금융 중심지에서 한 발 더 나간 ‘금융특구’ 지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전북도 민관학이 힘을 합쳐 연기금 금융허브로 우뚝 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