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밤재터널 개설사업이 ‘2019년도 신규 국가예산 사업’에 반영되면서 동부내륙권의 꽉막힌 교통망이 시원하게 뚫릴 수 있는 첫 물꼬를 트게 됐다.
7일 순창군에 따르면 ‘2019년도 신규 국가예산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488억원에 달하는 국도 21호선 도로시설개량사업(밤재터널 개설)의 타당성심사 용역비 1억원이 반영됐다.
밤재는 남원에서 정읍을 잇는 국도 21호선 구간에 위치한 높이 517m, 경사도 11.35%의 위험한 고개로 순창 구림면과 쌍치면을 사이에 두고 겨울철 폭설시에는 지역주민들조차 차량 운행을 꺼리며 40여분을 돌아 전남 담양으로 우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순창군은 지난 2007년 정부의 행정절차에 따라 제2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기본설계까지 완료했지만 당시 국토교통부의 예산 미반영으로 사업추진이 안된 가운데 그 후 5년이 경과되어 버렸다.
이후 2014년 타당성 재평가 대상사업으로 분류돼 당시 기재부에서 현지 조사 등을 실시하였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밤재는 지난 1980년에는 읍내로 학교를 걸어서 다니던 고등학생 3명이 겨울철 밤재고개를 채 넘지 못하고 동사한 바 있으며, 최근 5년간 밤재를 경유하는 국도 21호선 순창구간에서만 사망 1건, 중상 13건, 경상18건 등 32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에 대한 불신은 날로 커져가고 있었다.
특히 밤재를 경유하는 국도 21호선의 이용률이 줄어들고 주민들간 왕래도 뜸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초래해왔던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밤재터널 개설의 시급성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17년 5월에는 전북도에서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도로안전성평가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도 했고 그 결과 종합위험도가 무려 70%(종합위험도 50%이상이면 사업추진 대상 시설에 해당됨)에 달해 개선이 시급한 도로임을 입증한 바 있다.
주민 숙원이었던 밤재터널이 타당성심사를 시작으로 마침내 개설되면 새만금~부안 변산반도~정읍 내장산~순창 강천산~남원 지리산을 연결하는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전라북도 동부내륙권 교통망이 구축돼 접근성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황숙수 군수는 “밤재터널 개설은 쌍치면민은 물론 순창군민의 40여년 묵은 오랜 숙원사업이다”면서 “나아가 새만금에서 지리산을 잇는 낙후된 전라북도의 동부내륙권을 잇는 매우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이 사업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