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 근평 인사자료 강한 불신감 드러내

정헌율 익산시장

“나만 깨끗하면 뭐하냐. 아무리 공명정대한 인사를 해도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

정헌율 익산시장이 직원 근평과 관련하여 간부 공무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발언 배경 및 쇄신대상 등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 시장은 최근 익산역에서 각 국·소·단장, 본청 과장, 사업소장, 읍·면·동장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근평을 둘러싼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직원 개인별 승진 서열 순위나 다름없는 근평을 주면서 아직도 부적절한 거래가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 속에서 사실상의 근평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간부공무원들에게 공개 경고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시장은 “시장에 취임하여 지금까지의 승진인사에서 한번을 빼고 거의 근평 서열 위주로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이런 인사 자료가 직원들로 하여금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더 이상 신뢰할수 없다”며 지금의 근평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정 시장은 이어 “일상적이고 관례적인 업무보다 시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업무 과제 및 정책 등을 발굴하여 이를 성과로 연계시키는 직원들이 근평에서 우대 혜택을 받아야 하는것 아니냐”며 목청을 더 높였다.

주요 보직을 꿰차고 앉아 제대로 일도 하지 않는 직원들이 높은 근평을 받고, 승진보다 업무에 더 신경을 쓰며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근평 찬밥 신세를 당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한편, 정 시장은 익산시 자체적으로 실시한 직원대상 청렴도 설문조사에서 외부청렴도는 매우 우수했으나 내부청렴도는 극히 취약했고, 특히 인사업무와 관련해 금품 제공 경험이 있느냐는 문항 질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그렇다고 응답하자 큰 충격을 받고 작심한 듯 질타성 쓴소리를 공개적으로 쏟아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