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맞닥뜨린 교통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특전사 장병들이 있다. 육군 특전사 7공수특전여단 정건희 중사(진), 오명석 하사, 박성진 하사, 김태영 상사, 전광진 상사 등 5명이다.
정건희 중사(진), 오명석 하사, 박성진 하사 등 세 명은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소속 부대원의 모친상 조문을 위해 논산천안고속도로 연무 IC 근처를 지나던 중 4중 추돌 사고를 목격했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뒤따른 차들을 통제하고 아수라장이 된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특히 앞뒤로 충격을 당해 끼어있던 3번째 추돌차량에는 38개월 된 아이와 어머니가 갇혀 있었다.
팀에서 의무 주특기를 맡고 있는 정 중사(진)와 오 하사는 “뒷좌석에서는 30대 여성이 사고 충격으로 신음하면서도 아이를 먼저 구조해달라고 힘겹게 외쳤다”며 “카시트에 고정돼 있던 아이를 보니 미동 없이 눈은 풀려 있고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어 응급상태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려있던 운전석으로 기어들어가 아기와 허리와 다리 부상이 심각한 아기의 어머니를 구조해 응급처치를 했다.
때마침 사건현장을 지나던 같은 부대 소속의 김태영, 전광진 상사도 특전복을 입은 군인들이 구조 활동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 교통 통제를 도왔다.
이들은 “평상시 갈고 닦은 체력과 주특기 능력, 완벽한 팀워크가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면서 “특전 용사로서 당연한 사명을 실천한 것 뿐이고 다시 한번 특전요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